창업자 중심으로 본 글로벌 기업 흥망사

애브비의 역사는 2012년 4월 10일 애보트 래버러토리(Abbott Laboratories)의 분사 계획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회사명 '애브비(AbbVie)'는 애보트 래버러토리의 'Abb'와 생명을 뜻하는 라틴어 'vie'를 결합하여 탄생했으며, 이는 생명과학에 대한 회사의 헌신을 상징합니다. 2013년 1월 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독립적인 거래를 시작하면서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분사를 통해 애보트 래버러토리는 의료기기, 진단장비, 영양제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애브비는 의약 연구와 제조에 특화된 바이오제약회사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설립 초기부터 애브비는 공격적인 경영과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2022년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에서 6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애브비의 대표적인 제품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Humira)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의약품이었습니다. 휴미라는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애브비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알러간(Allergan)을 630억 달러에 인수하여 미용의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보톡스와 같은 미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애브비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 5만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175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면역학, 종양학, 신경과학, 안과학 등 4개 핵심 치료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간 연구개발비로 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애브비는 전통적인 의미의 창업자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 애보트 래버러토리의 분사를 통해 탄생한 기업입니다. 애브비의 초대 CEO이자 실질적인 설립자는 리처드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입니다. 곤잘레스는 1977년 애보트 래버러토리에 입사하여 35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경영진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곤잘레스는 텍사스 대학교에서 생화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애보트에서 국제사업부, 의료기기 사업부, 제약 사업부 등을 이끌며 글로벌 경영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애보트의 제약 사업부문이 분사되어 애브비가 설립될 때 초대 CEO로 선임되었으며, 2020년까지 7년간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곤잘레스는 애브비를 단순한 제약회사에서 혁신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리더십 하에 애브비는 휴미라의 글로벌 확장, 알러간 인수, 그리고 차세대 파이프라인 구축 등 주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2020년 은퇴 후에는 릭 곤잘레스의 뒤를 이어 로버트 마이클(Robert A. Michael)이 CEO로 취임했습니다.
애브비는 휴미라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스키리지(Skyrizi)와 린복(Rinvoq) 등 차세대 면역학 치료제를 통해 휴미라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이미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양학 분야에서는 벤클렉스타(Venclexta), 임브루비카(Imbruvica) 등의 혈액암 치료제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안과학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애브비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75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간 연구개발비를 8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또한 ESG 경영을 강화하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개인맞춤형 의료 분야에서도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애브비는 지속적인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통해 바이오제약 산업의 선도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차세대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